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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시대, AI 리터러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Published on Nov 14, 2022 by 성미영 on 기호일보

디지털 대전환 시대, AI 리터러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세계는 ‘완전한 디지털 사회’로 향하고 있고, 그 동력은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 기술이다.

대재앙의 위기(危機) 이후에는 늘 찬란한 문명의 진화가 찾아왔다. 위기라는 단어가 위(危)와 기(機)자로 구성된 데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철학이 담긴 듯하다. 코로나 팬데믹도 여느 재앙과 마찬가지로 문명의 진화를 재촉했으며, 재앙 탈출의 일등 공신은 인공지능(AI)이다. 감염 유행 예측과 진단, 원격 진료, 확진자 동선 추적과 역학조사, 발열 체크와 감염 위험 측정,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이 모두 AI 덕분이다. 팬데믹의 끝자락에 접어든 지금, 모든 것이 비대면·자동화돼 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들어섰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AI가 있다.

지금 세계는 ‘완전한 디지털 사회’로 향하고 있고, 그 동력은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 기술이다. AI가 인간의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미래에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AI 메타버스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AI 메타버스 시대’의 경쟁력은 ‘컴퓨팅 사고력’과 ‘AI 사고력’을 융합한 소프트웨어(SW) 역량이지만,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잘 활용되려면 데이터 분석이나 코딩뿐 아니라 문학·역사·철학·예술 등 인문학적 소양 또한 더욱 중요하다. AI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평가하고 생성하는 능력이 바로 ‘AI 리터러시’라 일컬어지는 디지털 문해력이다.

문해력(文解力), 즉 문서 해독 능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며, 단순히 읽고 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슨 뜻인지를 이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요즘 회자되는 ‘디지털 문해력’ 또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라는 용어의 출현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폴 길스터(Paul Gilster)는 그의 저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에서 “컴퓨터를 통해 광범위한 출처로부터 제시되는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처음 정의했다.

마틴 캔들로퍼(Martin Kandlhofer)는 2016년 발표한 논문에서 “글을 읽고 쓰기 위한 역량인 리터러시가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인 것처럼 미래에는 AI 리터러시 역량이 필수 역량이 될 것이며, 대학을 포함한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수준별로 AI 리터러시를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듀리 롱(Duri Long)은 AI 리터러시를 “개인이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해 주는 일련의 역량으로서, AI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협업하며 온라인, 가정 및 직장에서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역량”으로 정의하고 16개 세부 역량을 도출했다. 롱이 제안한 AI 리터러시를 갖추기 위해서는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 등의 역량에 인문학적 소양이 더해져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영어가 기본이었듯이 AI와 공존해야 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AI가 기본이다. 우리나라가 디지털 강국,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AI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는 한편 AI에 대한 보편적 소양 교육, 즉 전 국민이 AI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응용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I는 컴퓨터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기본 역량이 돼야 한다. 모든 이의 작업 환경과 일상생활에 읽기, 쓰기, 수학(행렬·벡터·미분·확률)과 디지털 기량 외에 AI 도구를 이용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AI 사고력’을 더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월 ‘100만 명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학생들의 독서·인문·글쓰기, 미디어·AI 교육 등과 연계한 디지털 미디어 다중문해력(Multiliteracy) 함양 교육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 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신규로 추가됐다. 또한 며칠 전 발표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에는 코딩과 AI 정보교육시간을 ‘초등학교 34시간, 중학교 68시간 이상 편성’으로 2배 확대 의무화하고, 수학 과목에는 2009년 개정 때 제외됐던 행렬이 다시 포함됐다. 당장은 필수화에 따른 교원 확보 등 코딩과 AI 교육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2025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초·중·고·대학 수준별로 AI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평가하고 생성하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구현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그래야 모든 사람이 문서편집기 쓰듯 AI 도구를 사용할 줄 알게 될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영국의 옥스퍼드 인사이트(Oxford Insights)에서 2022년 1월 21일 발간한 ‘정부 AI 준비지수(Government AI Readiness Index) 2021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미국·싱가포르·영국·핀란드·네덜란드·스웨덴·캐나다·독일·덴마크 다음으로 AI 기술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2020년도의 7번째보다 낮아진 결과다. 정부에서 디지털 문해력에 관심을 갖고 AI 정보교육을 포함하도록 교육과정도 선진화하며 디지털 강국, AI 강국으로 발돋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정부 AI 준비지수’의 세계 순위가 더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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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디지털 역량은 디지털 사회에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고 분석하여 결과물을 생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최근 2022개정교육과정을 통해 ‘디지털 소양’이 새로운 기초 소양으로 제시되었고, 디지털, 인공지능 소양 교육이 초·중·고 전체 에서 강화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보 교과와 학교 자율시간을 활용해 디지털 활용 능력과 AI(인공지능) 기초를 학습하게 된다. 앞으로 이러한 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2022.11.14